나 스스로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회사를 위해서는 아닙니다. 우리 사장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미 일이 제 인생의 목적이 아님을 여러 사람들에게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무엇때문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교회였습니다. 이대로 가버리면...
아마 이 번 주에 교회에 예배드리려 오는 사람도 적을텐데..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교회라는 거창한 생각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10년가까이 살아온 이 곳에 대한 정(?)이랄까요...
친구들도 있고, 파트너도 있는데...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데, 혼자 떠난다는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들요? 물론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할 터전을 버려두고 떠나는 것이 오히려 더 불투명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제대로 이 번 일이 제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뒤돌아 보면 모든 걸음걸음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이 번 일을 두고 또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도 동행하실 것을 믿습니다.
인간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곳을 들러서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
간절히 바랍니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를 위해서도 좋지만, 이 땅... 고난과 절망속에 떨고 있는 일본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도 크게 울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불쌍합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여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못하실게 없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0.3%밖에 되지 않는다는 일본의 그리스도인들...
하나님께서 이들을 보시고, 일본을 바꾸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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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Posted by 돈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