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불가? 그런 거 없어...

지난 주말에 이토요카도(イトヨーカド)에서 꽤 맘에 드는 자켓을 보고, 혹시 웹상에는 살 수 없을까 싶어 찾아보니.. 7넷쇼핑이라고 쇼핑사이트가 있더군여.. 아마 같은 그룹이니 같은 물건을 취급할 가능성을 더 있다고 생각하고 찾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또한, 사이트운영비용이 매장관리나 유통비용보다는 적을테니,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쌀 것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자켓이 3,000엔이나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매장에서는 9,800엔, 사이트에서는 6,990엔!
그래서 주문했져... 음하하하..

주문하고 4일 뒤인 어제 제품이 도착했는데, 입어보니 약간 크더군요. 혹시나해서 사이트를 찾아보니 A5사이즈를 주문했더라고여. 아차.. A4의 재고가 없어 A5를 주문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여.. 역시 입어보니 약간 큰 것이 계속 눈에 걸리더라고여.. 기왕 입는 것 몸에 맞는 것을 입고 싶은 마음에... 교환요청하기 위해 교환관련 메뉴를 찾다가 해당상품페이지에서 반품불가라고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낙담했슴다.. 그리고, 교환의 경우는 제품이 불량인 경우에만 적용되며 동일제품의 동일색상, 동일크기로만 가능하다는 문구도 확인했져..

매장에서 샀더라면, 그냥 얼굴보고 이야기하면 되지만, 쇼핑사이트는 역시 만만하게 바꿔주지 않는 경향이 있거든여.. 거기다가 반품불가가 확실하게 적혀 있었으니...
여기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가져가면 바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환불가/반품불가로 결론이 나버리져.. 경험상ㅋㅋ

일단, 제품에 하자는 없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고, 제품의 하자는 일단 교환대상이 된다는 생각에 주머니나 박음질부분을 바깥부분부터 안감부분까지 꼼꼼히 찾았습니다.
안감의 박음질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져. 역시 일본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상품이라서 그런지 품질이 조금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게.. 빙고!!!
한쪽 소매의 안감 박음질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입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슴다.
어쨌든 하나 발견. 오케이.
자켓의 각부분의 길이도 조금 오차가 있지 않을까 해서 확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켓의 등부분길이가 지정길이보다 1.2Cm길고, 소매의 경우는 2Cm가량 길더군요.

제 잘못으로 주문한 것을 되돌리기 위해 참.. 유치하게 우겨야 한다는게 맘에 걸렸지만...
어쨌든 불만을 간단하게 제기했죠. 제품 박음질과 크기에 문제가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서 어제 저녁에 보냈는데, 아침에 답변이 왔더군여. 안된다는 말과 함께, 좀더 상세하게 제품의 상태를 설명해달라더군여.. 그리고, 크기는 가슴폭, 길이, 가슴둘레, 팔길이, 팔둘레를 다 재어 달라는 요청도..
나를 포기하게 하려는 것 같은 약간은 고압적인 문장으로...
요즘 할 일도 별로 없는데... 시간을 들이고, 모양을 만들어 다시 연락했죠. 답변에 대한 재질문과 불만제기로 3통 보냈습니다.
1. 상태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길이재는 방법을 알려달라. 그리고, 내가 재어도 문제없는가?
2. 교환에 대한 재요구 및 그 이유를 들어 설득.
3. 길이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내가 그냥 재는데, 나중에 문제삼지 말라는 엄포 등

이 중 2에 대한 답변이 왔는데, 교환불가이고 불량이라면 동일제품으로 교환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7넷쇼핑의 전문검사팀이 확인해서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더군요.

잘못은 내가 한게 맞는데, 주고받는 대답에 조금 열을 받았져..
그래서, 길이재는 것부터 안감의 박음질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동영상으로 찍어 YouTube에 올렸져. 그리고, 긴 장문을 적어서 마지막 불만제기를 했습니다. 입력가능한 글자수의 제한으로 일분만 올리고, 파일로 만들어 다운로드받게 하고, 야후게시판에 공개하겠다는 엄포(?)도 했져..

밤10시에 전화가 왔더군여.. 교환은 역시 원칙상 안되니, 차라리 반품하고 다시 주문하라고...
그래서 반품하고 카드결제분은 없던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한국이나 일본이나 목소리크고 엄포 잘하는 넘이 이기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였슴다.
그나저나 오늘 이 문제로 참 많은 고심과 회의를 거듭한 7넷쇼핑의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이트의 상품페이지에는 제한사항이나 제품설명에 빈틈이 없게 만드셔야 할 것 같네여..
제가 오늘 싸움을 건 것은 상품페이지의 허술한 설명을 보고 이기겠다는 확신을 가졌거든여..
제품이 73Cm 정확할 수는 없져.. 그렇다면,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문장이나, 71-73Cm라고 적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여..
야후나 라쿠텐의 작은 소매상들도 잘 챙기는 부분이 자본금30억엔 회사가 허술하게 하다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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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1/10/13 23:19 2011/10/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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