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마니주니어의 엄마수난기2

4월 7일, 한국에 입원하니깐... 맘이 편하다. 뭐 어찌되었던... 올때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의사선생(이하,김선생)이 2.4Cm로 자궁경부길이가 조금 짧아졌다고 했지만, 복띠엄마의 생활에 따라서도 1Cm가까이 길어졌다 짧아졌다하는 경우도 있으니깐... 이전에 들었던 것 같다...
오후에 밥먹고 오니, 없어졌다. 물어보니 분만실로 갔다고 한다. 다들 애가 나와서 가는 줄 알고 있더군... 나도 놀랐다... 아니, 갑자기 애가 나오다니....20분 비웠는데....
계속 분만실 앞에서 우리 방의 또다른 아빠와 함께 초조하게 기다렸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우리 복띠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했다...
간호사에게 확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병원에 인큐베이터가 있는지 .. 그리고, 왜 갑자기 그렇게 되었는지....
음... 애는 안나온다했다. 그냥 NST측정기가 거기 있으니... 그곳에 가서 측정을 받아야 하기에 분만실에 가있다고 하였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 병실에 누워 측정받는 일본,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산모가 움직이며 측정받는 한국... 그래도 병원비가 싸니깐.... 참는다.
다시가서 신발확인... 음.. 분만실입구에 민경이 신발이 있었다..
나왔다. 뭉침이 좀있었다고 한다. 사실은 잘 기억이 안난다... ^^;
링겔은 1통(1L)달고 있었다. 자궁경부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아주 좋은거? 복띠엄마 옆에서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이었지... 마치 학원같은 느낌이 들었다.
4월 8일, 링겔을 달고 있어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함께 갔다. 불편해 보였다. 아프기도 했고 복띠는 나중에 엄마에게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어 링겔을 한통 더 달았다. 더욱 화장실가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오후가 되니, 복띠엄마가 배가 아파 다시 NST를 했고, 그 결과 소변을 얼마나 보는가 확인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오줌측정담당 돈마니로... 업무에 임했다... 자세한 상황은 복띠엄마가 갖고 있는 수첩에 잘 적혀 있다. 나중에 만나면 그 내용을 따로 적겠다. 느낌만... 적으면 애를 가진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걸 또한번 알게되었고, 오줌측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업순서를 적어본다.
사전준비... 민경이로부터 쉬마렵다는 사인이 온다.
1. 링겔2통(각1L)이 달린 링겔걸이를 한손으로 잡는다.
2. 다른 한손으로 소변받는 통(애들 변보는 것처럼 생겼다)과 측정장비(링겔통을 잘라만든 꾸리한거)를 잡는다.
3. 급한 민경이를 따라 링겔걸이를 밀면서, 화장실 연결문을 연다.
이때, 링겔걸이미는 손으로 문열기작업을 실시한다. 통과 측정장비를 든 손은 쓰지 않는다. 장비는 자주 쓰기 때문에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4. 화장실문을 열고, 소변통을 변기 위에 설치한다.
5. 민경이가 화장실로 들어가면, 링겔걸이를 밀어 넣어두고 문을 닫는다. 작업자(돈마니)는 밖에서 대기한다.
6. 볼일이 끝난 신호와 함께 문이 열리면, 링겔걸이를 빼내어 민경이가 나오도록 돕는다.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변통을 조심스럽게 들어낸다. 이때, 한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소변통을 기울여 측정장비에 붓고, 눈금을 읽는다. 눈금을 읽을 때는 수면과 수평을 유지한다. -> 확인포인트!
8. 읽은 다음, 소변은 변기에 쏟아붓고, 측정장비와 소변통은 깨끗이 씻는다.
9. 화장실문을 열고 나온다. 이미 민경은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이다.
이상...
참고로, 대변과 함께 보는 소변은 측정대상외로 한다.

뭐, 이런 식으로 했다. 링겔을 두통이나 맞는 것이 힘들어보였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찾아와주고,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좋아보였다. 민경이 화이팅...
4월 9일, 전일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했다. 대구에서 형님 내외가 오셨다. 반가웠다. 민경이와 인사하고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후에 대구로 출발... 친구들만나 밤을 새다시피하고 익일02시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4월 10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발걸음을 멈추려고 하나? 5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자는 민경이 옆에 누워 조금 잤다. 아침에 장인장모가 오셔서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혼자 두고 오는게 마음아프지만 나와 돌아가는 것 보다 더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기에... 그냥 돌아섰다. 그래도 다시 보고싶어서 뭔가를 두고 온 것처럼 다시 얼굴을 보고 왔다.
전날의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 같았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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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5/04/21 23:47 2005/04/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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