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 곳은 사람의 손, 우리들의 손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물자가 부족하여, 집을 부수고 다시 지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깨끗이 하여 다시 쓰는 수 밖에 없는데, 집안에 뻘과 같은 진흙을 걷어내는 작업이 필수였습니다. 5-10Cm정도 모든 방과 모든 바닥에 깔려 있는데, 아직도 젖어있는 상태였고, 삽을 들고 걷어내는 작업을 6시간동안 했습니다.
23명의 자원봉사자가 쉼없이 일했지만, 4곳의 단독주택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집이 수도 없이 많으니, 사람의 손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그 곳 주민들은 옷이 없어서 진흙걷어내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보니,
결국 당일이라도 와서 일을 해주는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정리를 하다가 나오는, 이번 재해로 읽은 아이의 사진이나 장난감, 옷가지는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셨을까, ...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의 아픔이 ... 예수믿는 나에게는 나로부터 나온 것과 같은 미안함이 일을 하는 동안 계속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하셨는지... 다시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오는 응답에 귀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아직도 그곳은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집에서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곳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데, 아직 편하게 쉬고 있을 겁니까?
도우러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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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1/04/17 10:25 2011/04/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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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보낸 뒤로 부터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별다른 표를 내지 않았지만, 많이 고민했습니다.
인생의 4분의 1을 살고 있는 이 곳을 그냥 제 생각만으로 ...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말에 의존하여 결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갈 곳을 정하시고 예비하셨던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던 곳이었기에...
하나님께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런 말씀을 던지셨습니다..
 "너, 거기 살고는 있느냐? 그런데, 왜 나의 향기가 풍겨오지 않느냐...", "
정말 그동안 하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일에 참 게을렀던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곳에, 그리스도인이 1%도 안되는 이 곳에 그리스도인인 내가 보내어졌는지...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안정된 직장과 살기 좋은 곳으로 나를 보내셨다고...
왜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편하게 살게 하시려고 이 곳으로 인도했다고 생각했을까요?

일본생활 10년 째라고 자랑하는 듯이 내뱉는 나의 한마디는
예수믿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린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돈만 따라 살았고, 인간들과의 관계만을 중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세상 잣대만으로 세상 사람들을 평가하였습니다.

내 앞에 계신 하나님을 잊은 세월이었습니다.

그 청년 바보의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밟고 서있는 이 땅이... 하나님의 향기를 전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모든 결정해야 할 순간에 코람데오를 잊지 않았는데...
저는 모든 결정때 마다 하나님보다 앞서서 판단하고 결정하였습니다.
결정한 후에 하나님을 내세워 내 앞 길을 밝혀달라는 생떼를 썼습니다.

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마음으로만 가진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그것도 기한을 넘겨서 말입니다. 시간이 그 때 밖에 되지 않아서 ...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도울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니... 제게도 결정통지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받으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일본에 있어야 하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정하는 순간,
벼랑 끝에 서있어 더이상 내디딜 데가 없는 순간 ...
그 때도 하나님 저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한없이 당신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저의 보잘 것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그 곳에서 당신의 향기를 드러내는 시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당신만이 생명의 주가 되심을 ... 그들에게 알려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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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1/04/12 13:02 2011/04/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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