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2

비오지 않는 날은 어김없이 자전거로 통근한다.
어느새 다리는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인해 조금 단단해졌고, 살도 붙은 것 같다. 그러나, 뱃살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오히려 힘이 다풀려 배로 힘이 안가니.. 더 붙은 것 처럼 보인다.
그래도 올 여름, 가을까지 계속 탄다면 어떻게든 살이 빠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가는 길을 조금 설명할까 한다.
아침에는 지금 사는 우리집(A, 東京都葛飾区青戸4丁目)에서 교회(B, 東京都荒川区荒川5丁目)까지가 구글지도로 보니 대략7.9Km정도 된다.

교회를 가는 길은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아직 새벽바람은 좀 차다. 그렇지만, 반바지, 반팔티셔츠로 항상 출발한다. 달리다보면 호리끼리쇼우부엔(堀切菖蒲園)쯤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차도로 달리다보면 힘의 한계를 느낀다. 참.. 힘들다.. ^^;
다리를 건너면 또다시 보이는 작은 다리.. 스미다가와(隅田川)를 건너는 다리인데, 이 곳을 건너면 미나미센쥬(南千住)가 나온다.
미나미센쥬(南千住)는 한국으로 따지면 강북의 어디 재개발되고 있는 동네쯤 되는데, 이곳에 사는 한국 부인들이 마치 분당에서 사는 것 처럼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었던게 생각난다. 참 아자부주우반(麻布十番)이나 세이죠우(成城) 정도 되면 몰라도.. 미나미센쥬(南千住)에서.. ^^
이 곳을 지나 마찌야(町屋)를 거쳐 교회에 도착하는데, 가끔 잠이 너무 올 때는 교회옆 오까타병원에서 커피(종이컵)를 한잔 뽑아서 올라간다. 예배시간에 마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벽에 교회갔다가 교회앞에 새로 생긴 스키야(すき家)에서 김치규동(キムチ牛丼)을 6시40분쯤 먹고, 회사를 향하여 페달을 밟기 시작하여, 우구이스다니(鶯谷), 우에노(上野), 아끼하바라(秋葉原)를 지난다.
아침에 보는 광경은 좀 새롭기도 한 면이 있다. 오타쿠(おたく)와 메이도(メイド)가 거의 보이지 않는-가끔 술에 절은 애들이 보이기도 한다- 거리가 생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보여 좋다.
간다(神田)를 지나기 전에 오오테마찌(大手町)쪽으로 빠져나와 황궁(皇居)을 끼고 달리기 시작하면 거의 회사에 가까워진 것이다. 황궁을 뒤로 하고 달리는 카스미가세키(霞ヶ関)의 철밥통들이 모인 곳을 지나간다. 경찰청(警視庁), 총무성(総務省), 재무성(財務省), 금융청(金融庁) 등등.. 카스미가세키빌딩 뒤쪽의 회사를 향해 마지막 힘쓰기.. 오르막이다.
카스미가세키빌딩에 있는 자전거주차장에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세우고 회사로 들어오는 것으로 업무가 시작된다.
교회에서 회사까지는 대략 9.2Km정도. 이렇게 해서 아침운동겸 출근은 약 17Km를 거쳐온 것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은 업무시간이 마치는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다. 뭐 유혹이 있으면 그쪽을 쏠리지만서도... 돌아갈 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밝은 시간대에 출발하려고 서두른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14.2Km로 약1시간을 계속 달려야 한다. 어라, 시속14Km라고?
동경의 경우, 차량 시내주행의 평균속도가 시속 약 20Km정도(참고:동경의 도로교통사정)라고 하니,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특히, 23구내의 경우는 시속 약17Km정도라고 한다.
하여튼 퇴근길은 철밥통들의 장소를 지나, 황궁(皇居), 오오테마찌(大手町)를 차례대로 지나, 아침과 달리, 니혼바시(日本橋)쪽으로 가서, 아사쿠사바시(浅草橋)쪽으로 쭉 달려간다. 참고로 니혼바시(日本橋)부터 거의 직진으로 계속 달리면 우리집이 나온다. 쿠라마에(蔵前)에서 다리를 건너 오시아게(押上)쪽을 향하면 스카이트리가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다리를 건널 때 왼쪽을 보면 아사히맥주빌딩의 옥상에 있는 똥덩이가 보인다. 아무리봐도 거품으로는 안보인다.

오시아게(押上)를 지나서부터는 요쯔기바시(四つ木橋)가 나올때까지 20분을 직선으로 계속 달린다. 신호등이 30개 정도는 나오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신호등은 무시해버린다.
이 때는 차보다 훨씬 내가 빠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쯔기바시(四つ木橋)를 건널 때 즈음이면... 이제 거의 다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10분넘게 달려야 하지만...
마지막 스퍼트는 돈키가 보이는 지점부터 시작된다. 빠르면 3분정도에 집에 도착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걸어서가면 10분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매일 30Km이상을 자전거로 통근하고 있다.

이건 설명문인가.. 뭔지.. 모르겠군.. 그래도 지명이 꽤 많이 나오잖아.. 지리/여행서인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돈마니

2011/06/15 00:20 2011/06/15 00:20
, ,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www.donmani.com/rss/response/634

자전거통근

앞으로 다가올 실업생활(인생 제2도전기)에 대비하여, 자전거를 구입했슴다.
3만엔가까운 금액을 지불한 만큼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달은 자전거로 출퇴근할 계획이었고,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14.2킬로미터를 두번!
생각보다 자전거가 잘나가서인지, 출근과 퇴근에 각각1시간 정도 걸리더군여.
걸어서 역에가서 전철타고 내려서 걸어 회사로 출근하는 시간이 1시간 걸렸으니.. 비슷하고.
일단 운동이 된다는 것이 좋더군여. 물론 계속 페달을 밟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서도..
자꾸 타다가 보면 자전거를 타는 중에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져..
오늘도 출발입니다.
오늘은 카츠시카쿠 아오토 우리집 -> 마찌야 교회 -> 카스미가세키 회사로 연결됩니다.
오늘도 무사운행?을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돈마니

2011/06/07 05:08 2011/06/07 05:08
Keyword 돈마니,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donmani.com/rss/response/632

같이 갈래

어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2층에 둔 자전거를 찾아왔어야 했는데....
이 건망증 덕에.. 쉬는 지금 역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돈마니주니어들의 함께 가기를 열망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군여..
그래서 동영상으로 남겨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돈마니

2011/02/05 10:35 2011/02/05 10:35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donmani.com/rss/response/604


블로그 이미지

꿈꾸는 세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당신과 나..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만들어지고 가꾸어질 것입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 돈마니

Archives

Authors

  1. 돈마니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293634
Today:
39
Yesterday: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