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조금 오래된 시절의 이야기인데...
벌써 15년가까이 되어 가지만.. 기억을 더듬어서리...
1990년대에 대학생들이 해외에 나가는 붐이 ... 있었는데... 내 주변의 병철이란 넘과 종길이란 넘.. 그리고, 병수란 넘이.. 이미 일본... 유럽을 혼자서 아니면 같이 다녀왔을 때였다...
나는 형편도 안되었지만... 나가고 싶어서 생떼를 쓰다시피 해서... 나가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것이... 그 때였고, 여행지는 유럽이었다.

유럽여행을 가기 전 2개월전부터... 그 지역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한답시고... 경험자인 종길이란 넘에게 자료도 받고, 부족하다 싶어... 0141x로 PC통신업체인 하이텔과 천리안을 드나들며.. 당시의 해외여행경험자들이 올려둔 자료를 다운로드받아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축적했다.
그 내용중 아직도 내 해외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말이 있는데... 제목에 적은 문장이다..
해외나가면 한국사람만 조심해라...
바가지를 썼다느니, 사기를 당했다느니 하는 내용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처음 나간 해외여행 중 만나는 한국사람들을 경계하기도 하였고, 현지체류시는 절대 한국인 민박을 이용하지 않았고, 한국음식도 사먹지 않았다. 같은 여행자인 경우에도 일단은 경계하고 난 다음에 마음을 놓는 경우가 여행초기의 모습이었다.. 뭐, 20일쯤 지나니 - 가진 것도 없어지고, 노숙자와 같은 외관으로 다니게 되니 - 되려 나와 만나는 한국사람들이 나를 경계하였지만서도... ^^;

...

나는 지금 일본에서 살고 있다. 2002년6월말 일본으로 온 이후로, 줄곧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해외거주하는 한국인이 된 것이다.
처음에 왔을 때를 생각하면... 교회와 직장이외의 다른 곳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에게 경계심을 가졌던 것 같다. 사실, 교회에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은 교회생활도 예배만 드리고 집에가는 생활의 연속이었고, 회사 역시 상사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못했다.

요즘 나를 돌아보는 것이... 내가 다른 한국인이 경계하는 한국인이 되어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나름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굽히지 않던 모습에서 이 곳에 사는 .. 그리고, 이 곳에 첫발을 내딛는 한국인들에게 경계심과 불신감을 가지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이 글을 적게 되었다. 내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상대가 달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는 내가 제대로 서있는지 옳은 자리에 있는지 살피려고 노력했다. 나의 행동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희망과 용기, 믿음을 주기도 했지만,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같았을 것이다. 혹시 내가 눈엣가시같았다면 용서해 주길 바란다. 내가 좀더 당신들을 설득하여 당신의 선 자리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도 다 나쁜 사람이 아님을 지금까지의 생활한 결과로 이야기한다. 만7년의 일본생활 속에서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착한 한국사람을 만났고, 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내가 만난 착한 한국사람들처럼.. 나도 착한 한국사람의 모습으로 나와 같은 국적을 가진 한국사람들을 대하려고 한다.

혹시라도 물어볼게 있으면.. 물어봐도 된다...
나, 돈마니는 돈마니버는 법은 모른다.. 다른 거 물어봐라...

이번에 한국들어가면.. 예전의 유럽여행자료가 아직 남아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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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9/06/11 12:14 2009/06/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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