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체를 밝혔다.. 복띠~

일단 나는 아들을 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음... 너무 거짓말같군.... 나는 아들,딸 구별하지 않고... 뭐든지 좋다고 말했고, 또 그게 내마음이었다... 음.. 이것도...
아들이 조금더 갖고 싶었다...

야마구치(山口)병원에 가서 여자선생(이하는 아줌마1로 지칭)... 음.. 이름은 모른다... 난 참고로 못생긴 여자이름은 잘 기억못한다... 이런 내가 참 좋다.. 허허허.. ^^;
하여튼 아줌마1(의사 말고 3D기사)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더군...
이젠 많이 커서 한컷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나...
궁금한 마눌의 성화에 못이겨(?) 아줌마1에게 물어봤지... "세-베쯔와 난데스까?(성별은 뭐죠?)"라고 하니깐... 우리둘을 번갈아보며... "오또꼬노꼬데스"라고 했지... 나는 내귀를 의심하면서... 또 한번 확인했지.... "난또이이마시따?" "오또꼬노꼬데스네" ... 웃음을 참으며.. 일단 마눌을 봤지... 첫번째 대답을 들을 때는 나와 마찬가지로 잘 알아듣지 못해서였는지... 좀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있었는데... 두번째 대답을 들을 때는 알아들었는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한참을 웃었다... 검사실을 나와서 형에게 전화하고,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 역시.. 아들딸 상관없다고 하시면서도... "그래도 아들이라고 하니깐 더 좋네"라고 하시더군... 속보이게.. ^^

사실 나는 마눌의 직감을 믿었다.. 계속 복띠~가 딸이라는 말을 해서 말이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나를 닮은 딸을 놓으면... 수술비(안면개조)가 들어간다느니.. 하면서 걱정을 얼마나 하던지... 딸이라는 마눌의 직감을 믿으며, 딸의 미래를 위한 적금을 생각하고 있는 차에 ... 아들이라니....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만천하에 우리 복띠~가 아들임을 고한다... 그리고, 별 일 없이 세상으로 나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서른중반에 얻은 이 아들에게서 나는 예전에 나를 얻은 아버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회상과 경험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께 또한번 감사를 드린다.
복띠를 키우면서도 아버지가 나를 키우시던 때의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한다.

이제 석달 후면... 세상의 바람과 빛을 느끼는데... 그때까지도 우리 아들 복띠~가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 가끔 엄마에게 발길질해서 아빠의 즐거움을 크게 해주기를....
사랑하는 아들아... 세 달만 참으면...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보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아라... 음하하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돈마니

2005/02/27 14:19 2005/02/27 14:19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www.donmani.com/rss/response/54


블로그 이미지

꿈꾸는 세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당신과 나..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만들어지고 가꾸어질 것입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 돈마니

Archives

Authors

  1. 돈마니

Calendar

«   200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Site Stats

Total hits:
294969
Today:
26
Yesterday: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