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another job. I got it!

연말에 뜻하지 않게 ... 정말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동윤이가 리눅스도 하고, 네트워크도 할 줄 알고, 서버관리도 되는 사람이 없냐고 물었다. 지나가는 소리로... 그래서 대중이를 추천했지. 그런데, 한국들어가는 준비로 대중이를 추천만 하고, 연락을 해 주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동윤이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나는 연락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했고, 장난삼아 "정 급하면 내가 한번 해볼까?" 라고 하니깐... 동윤이가 꼭 나보고 해보라고 했다..
회사에서 일도 바쁘고 해서, 하루를 그냥 넘기고 동윤이에게 약속한게 있어서... 다음날 귀찮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력서와 경력서를 대충 적어서 동윤이에게 받은 연락처로 보냈다.
다음날, 실은 그날 오전이다. 내가 보낸 것이 자정을 넘겨 보내었기 때문에, 오전에 편지가 왔다.. 나는 회사에서 네이버메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저녁에 와서 메일을 확인하고, 질문사항에 대해 답을 적어 보냈다. 또 메일이 와서 업무개시일에 대한 걱정을 표시했고, 그와 함께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조금은 의아했지만, 29일날 만나겠다고 적고, 다시 경력서를 프로젝트별로 구분해서 보냈다...
이때까지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한번 만나본다. 내가 그쪽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29일 오후 1시쯤에 도착해서 성수역까지 가니, 벌써 2시가 훨씬 넘었다. 배도 고프고 해서, 근처의 수퍼에서 오뎅과 떡볶이를 먹었다. 나는 항상 밥을 먹고 이야기한다. 배가 고프면 날카로워지고, 급해진다.
먹고 들어갔는데, 동윤이가 없었다. 동윤이 사장과 이야기를 했다. 그저 편안하게... 뭐 숨길 것도 없었다. 조금씩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옛날에 해봤던 것도 햇수까지 이야기하며 경험을 이야기했다.
다시, 제안을 한다. 일본 들어가기 전에 다시 면접을 보자고 한다. 해외법인을 담당할 사장과의 면접이란다.
바쁜데... 그래도 내가 제시한 연봉을 그대로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혹 해서... 시간이 되면 만나겠다고 했다.
연초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다. 1월 7일날 만나고 싶다고, 출발도 서울에서 하겠다.. 괜찮다고 하고 곰곰히 생각했다. 왜? 계속 나에게 연락이 올까? 기술적인 능력도 그다지 없는 나에게... 일본어 때문인가? 일본어도 내세울 정도가 아닌데...
그리고, 게임회사의 네트워크라면 배워볼 만한 것이 아닌가! 동시접속수 30만을 견디는 네트워크를 경험하는 일은 일본내에서는 정말 어렵다. 일본네트워크를 생각한다면...

강남에 있는 게임회사 본사로 갔다. 꽤 젊어보이는 사람이 면접담당으로 들어왔다.. 말하는 투로 보아 해외법인의 사장같았다.
이야기가 꽤 길어졌다. 2시에 들어갔는데, 4시30분에 나왔다. 그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냐하면... 나에게 설명하고 나를 설득했다.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거기다가 사장이라는 사람이 2시간30분을 투자해가며 나를 설득하는 것에 약간 감동했다. 그리고,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뭐, 현재 받는 금액에 200만엔을 올려서 달라고 한 나에 대해... 조금 깎아달라.. 아니, 매달 조금 적게 받고 연말에 니가 원하는 연봉을 채워주겠다라고 하는데...
물론 그부분은 애매모호하게 들렸지만,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순간 키스코의 사장과 임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생각했다. 3년6개월, 키스코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내게 남는 것이 없었다. 이제 40이 되기 전까지는 나에게 남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자리에서 같이 일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오늘 일본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나를 소개시켜준 동윤이 사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메일을 보낸 것이다.. 그다음, 키스코의 담당이사와 사장에게 사직에 관한 메일을 써 보냈다.
나는 화살이 떠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
화살은 앞으로만 간다. 조준한 곳에 맞지 않을지라도...
나는 화살같이 앞으로 갈 것이다. 끝이 목표와 다르더라도 일단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 가끔 바람에 의해 화살이 굽듯이, 더운 날씨의 온도차에 의해서도 화살의 상태가 바뀌듯...
주위의 모든 환경이 나의 달려감을 도울 것이다...
왜냐고? 나에게는 항상 나와 함께 달리는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마눌과 자식이 있는 지금, 이런 결정을 내려 두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결정을 내릴 때...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거 아시죠?
하나님입니다. 도와주시고 인도하여 주소서.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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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6/01/08 22:01 2006/0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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