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이가 병원에 입원한 날은 10월19일이다.
그저 이날은 조금 더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위한 날이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의사와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았다. 또 다시 렌트겐(X-레이)을 찍고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의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의사의 말이 현재 폐렴은 아니지만, 약간의 폐렴증상이 나타나므로 입원치료를 하는게 낫겠다고 했다.
어린 영인이를 병원에 입원시킨다는 것이 너무 안스러웠다. 또 눈물이 났다.. 역시 나는 울보인거 같다... ^^;
집에서 치료하겠다고 하고 데려 오는 것 보다는 제대로 된 초기치료로 빨리 병을 낫게 하고 싶은 심정에.. 입원하기로 결정했다.
영인이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나려고 해서... 되도록 보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 눈물은 났지만...

링겔을 맞아야 하는데, 그러면 바늘을 영인이 팔에 찔러야 한다..

간호사가 보호자들은 다 나가라고 했다...
안에서는 자지러지는 영인이 울음... 밖에서 기다리는 엄마는 빨리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고, 민경이는... 많은 경험을 가진 탓에 나름대로의 상황을 분석하고 안타까워 했다...
나도 속이 탔다...
거의 10분정도 -더 짧았을지 모르겠지만...- 후에 영인이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리고, 눈물과 땀범벅으로 엄마품에 안겨 나왔다.
그리고, 병실로 옮겨졌다. 할머니는 동행할 수 없다는 말에 일단 엄마에게 대기실에 기다리도록 했다.

할머니는 용감했다. 간호사가 뭐라?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병원규칙도 무시하고, 병실로 찾아왔다. 얼마나 걱정이 되었으면...
간호사가 다시한번 설명하면서 할머니는 엄마아빠가 없을때에 한해서 병실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양해를 구했다...
물론 우리는 무시했다. 음하하하..

처음처럼 눈물이 날만큼 안타깝지는 않았다. 영인이는 놀랍도록 잘 적응하였다.. 가끔 놀라는 것만 빼고...

첫날에 우리는 이런 것 같으면 내일 퇴원시키자고도 이야기했는데.. 의사가 회진하면서 다시한번 설명하면서 적어도 10일 정도의 치료를 요한다는 말에 낙심하면서 입원생활을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병실에는 엄마(영인이할머니)가 남기로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기 위해 민경이랑 집에 왔다.

첫날 저녁은 엄마가 병실에서 영인이랑 함께 지내셨다. 참고로 병실에는 꼭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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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5/10/23 23:09 2005/10/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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