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전화

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8216570.... 수남이 폰번호였다.. 이 넘이.. 새해라고 인사하려고 전화를 했네..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벌써 한 잔 걸쳤는데.. 말소리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주절주절...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하고나니... 병철이와 종길이를 바꿔 준다.
종길이 말이 지금부터 1년에 한 번씩 만나면.. 한 40번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같이 모이는 것은 1년에 한 번 기회를 가지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 지난 7년도 그랬으니...

새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느꼈다..
스물대여섯 정도의 나이 때에는 보고 싶지 않은 때도 만날 수 밖에 없었는데.. ^^
참 그 때는 징하게 만났는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내 신세가 이러니..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을 하면서 간단하게 새해인사를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참.. 성광파(헌정이와 상훈이)와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을 내리고... 다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잠자려고 누워서 우김쟁이와.. 새해 첫 날부터 사소한 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워서 잠을 청했다.

....

벨이 울렸다. 몇 시인데... 하며 시계를 보니.. 2시를 넘긴거 같았다.
번호를 보니... +8216570.... 또 수남이 폰번호였다.. 아이.. 시빌.. 날 밝으면 전화하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수남이는 정신이 없는 중에 전화를 건거 같았다. 주절주절을 넘어 횡설수설의 단계까지...
그러더니.. 전화를 누군가에게 넘겼는데, 헌정이었다..
지난 번 출장 때 있었던.. 접촉건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면서... 현재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리고, 상훈이... 또.. 순서대로 종길이 병철이...
뭐.. 아주 거룩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예전에는 저 자리에 나도 참석을 했었는데...
전화로 들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나도 그 자리에 있는 듯 했다.. 그 이야기와 노래를 들으면서 분위기에 휩싸이며.. 같이 웃다가 전화를 끊었다...

나는 여기 혼자 있었다.
웃다가 울었다...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들었는지....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지..
한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 30분을 보냈다...

친구들아.. 이제 나이가 40이라는데... 아직도 나는 왜.. 너거들이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어릴 때 마냥.. 그냥 같이 어울려 밤을 새고 싶은지...
나이를 헛먹었나...
이제는 좀 참을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새해에는 수남이도, 종길이도, 병철이도, 상훈이도, 헌정이도.. 다들 하는 일들이 잘 되기를 돈마니 벌기를 하나님께 기도할테니...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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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9/01/27 10:33 2009/01/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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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내가 여기 글을 쓰지 않아서... 나의 소식을 알 길이 없을 때..는
초조해 하지 마시고, 걱정하지도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게 잘 지내는 것을 나타내거든여..
뭔가 문제가 잘 안풀리거나..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유난히 글을 많이 쓰는 나의 성격때문인가 봅니다.

이번 한국에서 마지막날 돌아올 때...
외가집을 나섰지만.. 골목에서 망설이는 영인이의 사진을 한번 올려봅니다.

나도 영인이처럼.. 그냥 돌아가서 푹 살고 싶었던 내 나라였지만...
이 먼 곳에서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영인이를 재촉하다 못해... 안고 그 골목길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불을 들고서 아빠와 엄마가 있는 곳을 물끄러미 보다가 또 외가집쪽을 보기를 반복하던 영인이는 떠나기가 싫었던지 결국 울음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더군여. 그래도.. 금방 잊었지만서도.. 헤헤

또.. 떠나기 전 날... 서울에 있는 막내누나(나는 아직도 셋째언니야 라고 부릅니다만.. ^^;)집에 들렀을 때, 효은이-제 블로그에 영인이와 함께 보이는 귀엽고 이쁜 내 조카-가 영인이를 위해 마련한 선물사진을 올립니다. 나중에라도 우리 영인이가 효은이누나가 준 선물을 고맙게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효은아, 영인이가 아주 잘 보고 있어.. 너무너무 고마워. 아지야(삼촌)가 나중에 효은이에게 맛있는거 많이 사줄테니 일본에 또 놀러와.. 알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에 도착해서 짐위에 앉아서 재롱을 피우는 영인이의 모습을 올려봅니다. 이렇게 안전하게 일본에 도착한 모습도 보여주고 영인이의 귀여운 행동도 보여줄 겸해서 ... ^^


어쨌든 내 돈마니주니어가 이렇게 힘이 넘치는 것을 새삼 알게된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우김쟁이와 돈마니는 녹초가 되어 일본에 돌아온 어제는 대충 정리하고 빨리 누웠습니다.

한국에서 우리 가족이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납게(?) 설치던 우리 영인이를 너그럽게 봐 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하나더, 잠잘 곳이 없는 우리에게 잘 곳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여러분을 우리 가족에게 예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떠나면 더욱 그리움이 사무치는 곳이 고향인가 봅니다.
문득문득 돌아가고 싶은 곳에 돌아가도 막상 받아 주지 않아서 못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여전히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반겨주었습니다.
그들 한사람한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아시니 ..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가족의 일본생활도 하나님의 예비하심 안에서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감사하며,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또 한동안 연락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
무소식은 희소식입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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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7/03/23 00:15 2007/03/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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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맙슴다.

먼저 짧게나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언제나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 돌아오는 것이 한동안의 이별을 뜻하는 거라서.. 더욱..
그래도 이렇게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다시 만날 날을 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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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7/03/22 17:48 2007/03/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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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송함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웠더라면...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이리저리 알아봐도... 한국들어가는 비행기표가 없네여...
기다리라는데...
회사에도 사정을 이야기하고 쉰다고도 미리 알려둬야 하는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서.. 들어갈 생각을 접습니다.

섣달그믐날에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목사님에게 미리 달려도 받아두고... 뭘 준비해서 갈까 생각도 했는데..
올해도 그냥 여기서 설을 보내게 되는군여..
3월달에는 꼭 나가려고 하는데.. 이것도..
영인이 보육원문제로.. 어떻게 될지...

아.. 친구도 보고 싶고.. 가족들도 보고 싶고...
신암교회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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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07/02/13 11:44 2007/02/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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