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한국뉴스를 읽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여사의 부탁으로 박연차의 돈을 정상문이라는 전 비서관이 받았다는 요지인데, 사람사는 세상(노무현 전대통령의 홈페이지)에 갔더니... 노 전대통령의 사과문이 초기화면에 떴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다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지는 못한다. 비겁한 자는 변명과 회피로 일관하고, 때로는 물귀신처럼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자신의 잘못을 희석시켜려고 한다.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3.1절에 골프쳤다는 것으로 ... 이해찬씨가 국무총리에서 물러났는데... 조국의 위기가 될지도 모르는 시기에도 골프치는 박희태 대표는 여전히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말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 이 말.. 너무 잘 맞는거 같다. 성경에도 있다. 남의 티눈을 뭐라고 하기 전에 자신의 들보를 먼저 발견하고,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용기있게 고백하였으면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문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용기있는 고백은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어제 사람사는 세상에 다시 가입했다. 나는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상처입는 것을 원치 않는다.
누구나 잘못은 저지르는 것이다. 용기있는 사람은 잘못을 고백하고, 비겁한 사람은 잘못을 숨기고, 책임을 떠넘긴다. 한나라당의원들은 자신들이 저질렀던 일들과 지금도 저지르는 잘못에 대한 고백이 먼저 앞서기를 바란다. 용기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본받아라.
잘잘못을 따질 때도... 상대를 생각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의 잘못을 들추는 것은 자신의 실수와 반성을 고백한 뒤에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 대국민 사과문은 그런 의미에서 표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는 정부최고책임자, 이명박은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바깥에서나마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유가족되는 분들을 위로합니다.
노대통령, 시위농민 사망사건 관련 대국민사과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시위 도중에 사망한 전용철, 홍덕표 두 분의 사인이 경찰의 과잉행위에 의한 결과라는 인권위원회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이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죄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서 정부는 책임자를 가려내서 응분의 책임을 지우고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국가가 배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번 더 다짐하고 또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 사과에 대해서는 시위대가 일상적으로 휘두르는 폭력 앞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힘들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사기와 안전을 걱정하는 분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자식을 전경으로 보내 놓고 있는 부모님들 중에 그런 분이 많을 것입니다.
또 공권력도 사람이 행사하는 일이라 자칫 감정이나 혼란에 빠지면 이성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인데, 폭력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원인된 상황을 스스로 조성한 것임에도 경찰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공권력의 책임은 일반 국민들의 책임과는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직사회 모두에게 다시 한번 명백히 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는 폭력시위가 없었다면 이러한 불행한 결과는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이전과는 다른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