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 시절을 생각하면 교회라는 곳은 거의 모든 기억속에 남겨져 있다.
그만큼 즐거웠고 또 유익하였고, 생각과 가치를 갖추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내 아이들도 나와 같이 교회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좋은 가르침을 받아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원한다. 더럽다고 하여 어려운 이들을 피하지 않고, 더 나누고 더 돕는 정의로운 아이들이 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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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2/11/12 11:26 2012/1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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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이야기

여느 때 처럼 바쁜 주일 아침이었다.
영인이영서가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중에 영인이의 말은 격해지는데, 영서는 계속 반복해서 똑같은 말(?)로 대응을 하는 중에....
나는 이빨닦고 있었다.
이빨닦고 나오니, 어느새 대화도 끝나 있었다.
방에 있는 영인이에게 "빨리 나와라" 하고 제촉하면서 보니,
울고 있었다.
영인이는 영서가 말도 되지 않는 동물의 짖는 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싫었고,
계속 그러지 말라고 소리질렀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화가 나서 그만 울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착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인이를 달랬지만,
영인이가 자신에게 거슬리는 것을 못참는 태도를 보고
이 번 참에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교회갈 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화도 나서 그만 매를 들었다.
엎드려 무릎을 굽혀 발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피하지 못하게 손으로 잡고 2대를 연달아 때렸는데,
그 중 1대가 내 왼쪽 엄지 손가락마디 부분에 맞았다.
엄청 아팠지만, 참고 남은 1대를 마져 때린 후에,
영인이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영인이가 아빠말 거스리면 아빠도 싫으니깐,
 오늘부터 TV도 보지 말고, 교회갔다가 집에 오면 책상에 앉아서 계속 공부만 하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면 밥과 반찬을 다 먹은 다음에 다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느낀게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거스리는 이 넘을 찾고 기다리고, 기회를 주시는데
아이에게는 그런 기회도 못주는 아빠라니...
그래서, 내가 (하나님께) 맞은 것은 아닌지...
참 부끄러운,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주일 하루의 시작이었다.

참고로, 영인이에게는 집을 나서,
맨션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때린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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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2/10/18 13:06 2012/10/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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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쉬었습니다.
전 토요일 근무를 했기 때문에, 10월1일임에도 불구하고 쉬었습니다.
그래도, 아침부터 이어지는 업무용 휴대폰의 벨소리때문에, 오전의 대부분은 집 안에서 업무지원도 하며, 인터넷도 하며, 빨래를 널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회사라는 공간을 벗어난 상황이라서, 약간의 회사일을 하는 것도 그렇게 기분나쁜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를 필요로 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너는 것도 민경이가 바빠서 그냥 나갈 수 밖에 없을 때 도울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침에 영서를 보육원에 데리고 간 것도, 전 날 준민이 집에서 잠을 잔 영인이를 만나러-데리러 가려고 간 것인데, 더 놀겠다고 해서리- 간 것도 평온한 휴일의 하루였습니다.
멀리 가는 것보다, 이렇게 집근처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영인이를 데리러 가기 전에 혼자서 거의 1년을 벼르고 벼른 토마토(라)면집에 가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메뉴를 주문하고, 맛있게 먹고, 역 앞의 스타벅스의 노천테이블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으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 영서를 데리러 보육원에 갔습니다.
잠자다가 아빠가 왔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로 온 영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쁜 넘을 맡기시다니.... ㅋㅋ
다시 자전거를 몰고 영인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이젠 데리고 와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피부과병원에 가서 영인이 몸에 난 물린 자국과 영서의 피부트러블을 의사선생님께 보여주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진찰을 마치고, 공원을 향했습니다. 함께 잔 아이들이 공원에서 영인이와 영서를 기다린다고 했기에, 급하게 공원으로 갔지만, 이미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려고 자전거를 돌리는 순간, 평온하던 오후가 깨어져 버렸습니다. 아이들을 앞뒤로 태운 자전거가 돌리던 도중 옆으로 넘어진 것입니다.
턱을 그대로 땅바닥에 찧어버리는 영서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는데도 손도 내밀지 못했습니다. 영인이도 두 팔이 바닥에 부딪혀서 팔꿈치부분에서 피가 났습니다.
영인이와 영서는 얼마나 아팠는지 금방 울기 시작하였고, 영서는 턱밑과 입안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흘렀습니다.
괜히 덜다친 영인이에게 게임하다가 넌 다쳤다면서 짜증을 내며, 급하게 민경에게 전화를 해서 근처의 정형외과위치를 물었고, 두정거장이나 떨어진 곳의 병원정보만 가지고, 피흘리는 영서와 영인이를 다시 자전거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아무래도 자전거 앞뒤로 또 애들을 태우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집으로 들러, 영인이는 자기 자전거를 타게 했습니다.
조용히 영인이는 아빠의 뒤를 따라왔습니다.
신호등에 서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영인이가 나에게 자기는 게임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말했습니다. 그순간, 속좁고 쉽게 화내는 내가 또 영인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인이에게 사과를 하니 아빠의 사과를 들은 다음에야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한 잘못을 아이들에게 덮어씌우다니, 참 나쁜 아빠라고 생각했습니다.

두정거장을 내달린 다음, 병원에 도착해서 1시간을 기다린 다음,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는 몇 번이나 아이들에게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 착한 아이들은 괜찮아,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라며 아빠의 사과를 받아주었습니다.
하마터면 큰 소리를 내고 울 뻔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이미 자신들의 상처는 다 잊은 듯 웃으면서 장난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에는 평온함으로 ... 오후에는 아이들을 통한 용서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이 하루를 주신 하나님, 당신이 계셔서 참으로 기쁘고, 안도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매 순간 당신의 보호하심과 알려주심이 우리 가족에게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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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22:08 2012/10/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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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영인이는 동경한국학교에 잘다니다가 방학을 맞이하면서 한국에 가 있습니다. 아이폰을 게임기로 여기고, 날마다 그것을 잡고 열중하고 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
보고 싶네요.. 아들넘이...
페이스타임으로, 스카이프로... 보긴 하지만...
옆에 두고 껴안고 또 간지럽히고, 함께 자전거타고 받아쓰기 연습하는 등...
함께 할 것이 많은데...
여기 없으니... 참

영인아.. 아빠가 영인이를 많이 사랑하는거 같어.. 너무 보고 싶은데.. 히히..
잘지내고, 가끔 생각나면 아빠에게 전화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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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00:16 2012/08/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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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이의 입학식

영인이가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동경에 있는 한국학교로 진학하였는데, 역시 한국사람들끼리 하는 입학식이라서 그런지... 질서가.. 헐... 그렇더군요..
그래도 우리는 이 맛에 떠들썩하게 .. 그리고 왁자지껄하게.. 하는 거 같더군요..
앞에서는 교장선생님이 근엄하게 뭔가 이야기하시지만, 강당 뒷 편에서는 퍼질고 앉아서 영서와 놀고 있는 나, 전화로 일하고 있는 미시(아줌마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동생의 입학식은 별상관없다는 듯이 뚱한 얼굴, 짝다리로 서있는 4,5학년정도의 여자아이 등... 뒷 편의 사진을 찍어 뒀다라면 재미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교장선생님의 긴..... 연설 끝에 .. 초대손님 소개, 학교관련되는 분들 소개, 담임소개를 끝으로 일단락되는 듯하더니... 강당을 정리하여 사진촬영을 위한 셋트를 설치하고, 입학식에 참여한 신입생과 학부모를 거기에 세워서 사진촬영!!!

영서를 안은 채 제일 뒷편(제일 높은 곳입니다. 뒤는 아무 것도 없음. 떨어지면... 아플 것 같은 높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잔뜩 긴장한 채, 자세도 엉거주춤... 얼굴은 웃는 듯이 일그러뜨리고 하나둘셋! 김치..

영인이는 1학년2반으로 이쁜 여자선생님들(여기는 한국선생님, 영어권선생님 두 분이 담임)이 담임입니다. 교실로 자리를 옮기는 중에 또 산만한 영서와 아빠.. 영인이를 놓치고 두리번거리며 1-2로 가보았더니 교실문으로 모두들 자식들 보겠다고 매달려있어서... 교실안을 볼 수 없었어요. 그런데, 문앞에 있던 사람들이 교실안으로 들어가길래... 따라서 들어가 아들넘을 찾았는데, 없더군요. 등잔밑이 어둡다고, 제일 뒷편 제일 끝에 앉아 있는, 그러니깐 내가 서있는 곳 바로 앞에 있더군요.
교실에 들어가서도 나의 산만함과 영서의 장난질은 아무런 제약도 없이.. 계속 되었고, 결국 선생님이 말한 내용 중, 540엔을 가져오라는 이야기만 기억하게 되었죠.

어찌어찌 입학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사진도 찍고 교정도 돌아보고 돌아왔습니다.
바쁜 중에도 페북으로 축하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좋은 날씨로 아들넘의 입학식을 축하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찍은 사진을 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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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마니

2012/04/09 21:42 2012/04/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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