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주가 4주차이다. 나는 이미 많은 업무에서 필요한 존재가 된 거 같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에코하이의 근본적인 업무인 물류관리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서류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소스를 만져볼 수도 없는 상황... 할 일은 많고, 하는 넘은 없다. 오늘도 오전에는 계속 공만 넘기고 있다. 벽에 맞고 돌아오는 공을 다시 다듬고, 단단하게 해서 또 넘긴다. 아마, 또 돌아올거 같다.. 돌로 공을 만들어야 하나... 쇠로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벽을 치워달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업무에 바로 답이 오지 않는 이들... 이 번 주도 참을성을 기르고, 또 새로운 대화방법을 찾으면서 부딪힌다.
지금 다니는 물류회사는 시스템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이다. 더 심각한 것은 업무규칙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규칙에 제대로 지켜지는 지 모르지만, 결과로 나오는 전표에러, 배송에러는 관리 뿐 만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규칙과 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전사적인 최우선과제는 역시 시스템화이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룰이 제대로 없으니.. 시스템화가 된다하더라도, 현재 발생하는 에러는 막을 수 없을 듯 하다. 이런 부분까지 포함한 시스템개발을 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회사 경영진.. 장표를 손으로 적더라도,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자신의 룰을 지킨다면 에러가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선결과제이다. 업무가 몸에 익으면 어느정도 업무효율화가 가능하고,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많아질 것이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상황을 해결하게 위해서 시스템화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스템이 자동화가 되고, 웹이나 개인단말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면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시스템화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그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내에서 시스템개발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내 업무중 최우선과제이다. 겁내지 말고, 할 말 하자.. 취직하려고 취직한 것도 아니니, 짤린다 하더라도 크게 나쁠 것은 없다.
아침에 새벽기도를 간다고 나서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10년간 일본에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 곳에 보내셨다고 생각했는데.... 그 10년간 한사랑교회라는 곳에 다니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서 쓰시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해 보겠다고 3-4개월 빈둥거리다가 다시 취직한 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먹을 것을 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수기 영업을 그만둔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을 이사한 것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생각했는데....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순간... 많은 선택이 있었는데, 이 선택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었는데... 혹여.. 나의 욕심이 앞서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는지... 나의 고집이 하나님의 계획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욕심과 고집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챙기는데, 하나님의 계획을 핑계삼지 않았는지...
하나님, 얼마만큼 인생이 남았는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남은 만큼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먼저 묻고 응답받은대로 행동하기를 원합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경력직이라는 건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 뭐든지 다 아는 척한다는 것은 정말.... "아, 그것말입니까? 제가 한 4-5년전에 프로젝트 진행했을 때, 해 봤는데, 떠벌떠벌... " 떠벌떠벌 중 반 정도는 그냥 주어 들은 이야기...
1주 이틀째인가? 품의서 작성에 지불의뢰서 작성, 제안서 작성.... 이건 IT와 관계없는 건데 .. 하면서도 일반기업에서 행하는 기본 업무이니..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어쨌든, 3주로 접어든다. 지난 2주간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무한한 절망감에 빠져 들었는데... 그렇다고 금방 그만 두기도 그렇고... 여기는 한국사람이 나 밖에 없는데... 나약한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싫고...
또 한 주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역시 믿을 수 있는 곳은... 내 의지할 곳은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는다... 하나님... 도와주세여.. ~~~~~ 여깁니다.. 여기요.. 타메이케산노에 있는 에코하이여!!!1